[FM투데이 김영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 3월 19일(화)부터 5월 19일(일)까지 특별전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을 개최한다.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 아시아문명박물관 소장품 230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여러 섬에 정착한 중국계 이주민과 현지 주민 사이에 형성된 혼합문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페라나칸 문화는 동남아시아가 동서 세계를 잇는 교차로에서 생긴 혼합 성장 문화로,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며, 대항해 시대 이후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서구 문화를 받아들인 문화다.
생소하지만 ‘페라나칸(Peranakan)’은 말레이어로 아이를 뜻하는 ‘아나크(anak)’에서 유래한 말로 해외에서 이주한 남성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후손을 뜻한다. 해상 무역이 발달했던 동남아시아에는 아랍인이나 인도인, 유럽인들이 다양한 페라나칸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았다.
싱가포르는 중국계 페라나칸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남성은 바바(baba), 기혼 여성은 뇨냐(nyonya)라고 부른다.
이번 ‘페라나칸’ 특별전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계 페라나칸들이 상이한 문화요소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혼합하여 독특한 양식으로 토착화 했는지를 알 수 있다.
1부는 ‘믈라카에서 온 신랑 신부’, 2부는 ‘페라나칸의 혼례 : 중국의 영향’, 3부는 ‘뇨냐의 패션 : 말레이의 영향’, 4부는 ‘서구화된 엘리트’, 5부는 ‘페라나칸 공예미술’로 꾸며진다.
전시를 통해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계 페라나칸 문화가 세계화된 싱가포르 사회에서 어떻게 융화되어 발전했는지 알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의 편견 없는 수용은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에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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