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예능계에서 아이돌 중 가장 탐내 하는 인물이라면 빅뱅의 대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대성의 예능감은 명불허전이란 말로 대신하고는 한다. 그가 나오고 안 나오는 방송의 차이가 크다고 할 정도로 그의 독보적인 예능감은 기존 예능인도 놀라워한다.
이번 <화신>에 출연한 대성과 지드래곤, 김경호, 가희, 노사연은 대부분 예능을 좀 돌아본 사람으로 나름의 인기가 있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예능인 같은 대성은 유독 빛을 발한다. 같은 말을 해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대성.
같은 그룹의 지디를 놀려먹는 재주도 남달랐다. 여자를 유혹하려 할 때 말하는 투가 바뀐다고 폭로를 하며 따라 하는 ‘아령하쉐욜(안녕하세요)~’ 모습은 큰 웃음을 준다. 또한 지디가 유독 여자에게 인기 있으며 겪는 자신감의 결과에, 그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을 품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보며 좌절하는 듯한 모습은 여러 웃음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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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 사라진다는 대성은 여친을 위해, 공연하러 일본 출국을 해야 하지만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말로 둘러대며 가지 않았다는 말은 그동안 숨겨놓은 말로 리더 지디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조율을 통해 큰 해를 끼치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이번 <화신>은 대성만 웃음을 준 것은 아니었다. 지디 또한 고유의 연애 스킬을 공개해 깜짝 놀라게 하며 또 다른 연애 스킬을 제안하는 모습은 무릎을 치며 공감할 정도로 놀라운 면이기도 했다.
김경호와 가희, 노사연도 이야기에 끼면서 분위기에 잘 녹아났다. 김경호는 현재 애인이 있다는 것을 공개해 놀라게 하고, 가희와 노사연은 여자로서 어떤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지를 말하며 때론 분노하고, 때론 어이없어하는 모습들은 전체적으로 화신이 고른 웃음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화신>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웃음을 만들어 냈다. 상황극으로 주제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토크의 균형도 출연자 간 꽤 균형이 잡힌 모습은 누구 하나를 지목해 특별할 정도로 잘했다고 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로 고른 편차의 연출을 보였다.
신동엽은 자신의 주종목인 19금 토크에서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고, 김희선은 신동엽과 호흡이 더욱 잘 맞아 들어가 상황극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은 이후 경쟁 방송을 가볍게 제칠 정도로 강력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종신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스타일로 여러 이야기를 캐치해 내 다시 곱씹어 웃음을 주는 균형자로 더욱 안정된 역할을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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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잘 맞음을 알 수 있는 면이 크게 드러난 부분이라면 권태기를 이야기하는 부분. 갑자기 노사연이 김희선에게 권태기 오는 3, 5, 7, 9년 시기라고 스트레이트를 날리자, 김희선이 아니다. 난 1, 3, 5, 7, 9년 다 오고 있다! 라고 하고, 신동엽은 기다렸다는 듯 ‘전 1~7년… 계속’ 오고 있다는 말은 박장대소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윤종신이 받아 한 번 더 튀겨 올리는 웃음은 ‘난 3, 5, 7, 9월’ 격월 식으로 온다는 말은 신동엽마저도 크게 웃게 하는 장면이었다.
바로 이런 호흡이 중요한 면이라 할 수 있다. 권투 용어로 말한다면 ‘쨉 - 훅 - 스트레이트 - 어퍼컷 - 카운터펀치’를 효과적으로 먹일 수 있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데, 현재 <화신>은 그 균형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화신>은 신동엽과 김희선이 치고받고, 게스트와 엉겨 붙어서 치고받는 사이를 보여줘야 재미도 한층 깊어진다. 거기에 윤종신이 거들어 대는 웃음은 강력한 몰입을 할 수 있게 한다. 윤종신의 역할은 <라디오스타>에서도 비슷하다.
이 세 MC의 관계가 깊어지고 자연스러워질수록 경쟁 관계의 예능은 더 빛을 못 볼 것이다. <화신>은 기존 <강심장>의 단점을 이겨내고 있다. 말도 없이 편집으로 희생되는 다수의 게스트도 없다. 더욱이 신파조 감동의 눈물도 없다. 딱 필요한 게스트만 불러 그 게스트와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화신>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