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Mnet <보이스코리아 2>(이하 ‘엠보코2’)의 중간결과이기도 한 배틀라운드가 마무리됐다. 남은 라운드는 KO라운드로 이 라운드는 최후 생방송 무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팀마다 7~8명 선의 인간병기를 갖게 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KO라운드를 통해서 반은 떨어져야 하는 상황. KO라운드는 이제 팀 간 배틀로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팀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팀에서 배틀라운드로 살아남은 무기도 중요하지만, 스카우트를 통해서 얻은 무기가 제대로 된 화력을 지녀야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되기 마련이라고 각 팀당 얻은 무기 중 누가 KO라운드의 알찬 화력이 되어줄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전체적인 배틀라운드의 결과를 놓고 보면 사실 가창 실력이 좋았음에도 떨어진 도전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상대팀에서는 떨어진 이가 무척이나 고마운 무기가 될 수 있고, 내심 데려가고 싶었지만 못 데려가서 안타까웠던 마음을 이번 스카우트로 해갈한 것은 코치에게 만족을 줄 것이다.
마음은 숨기고 있었겠지만, 탈락한 도전자를 스카우트한 코치 중 가장 행복해할 코치는 다름 아닌 신승훈과 길이 아닐까 싶다. 신승훈은 윤성호를, 길은 유다은을 스카우트했다. 이 두 도전자는 주관적인 평이 될 수도 있지만, 실력과 가능성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도전자다.
이 두 도전자는 팀에서 놓치면 가장 후회할 도전자였는데, 놓친 것은 원래 코치로서는 아쉬워해야 할 부분. 그러나 거꾸로 현명한 코치는 자신이 멘토링을 해 줄 수 없는 도전자라고 판단되면, 놓아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 후 그 도전자를 통해 자신의 팀 도전자가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입장.
기존 자신이 보유한 도전자 중 우승후보로 뽑을 만한 도전자도 있겠지만, 신승훈이 스카우트한 윤성호의 끼와 실력은 당장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할 수 있다.
윤성호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똘끼를 키워 주눅들지 않게 만들고, 가창 실력을 조금만 잡아준다면 ‘이 아이는 커서 xx가 됩니다’란 시대의 유행 카피와 부합하는 인물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우승후보 박의성과 배두훈에 윤성호의 조합은 타 팀과 KO라운드를 진행하면서 무척이나 듬직한 카드가 될 것이다.
길 코치가 스카우트한 ‘유다은’의 실력은 더욱 대단하다. 오히려 기존 멤버에서 부족한 면을 채워줄 도전자로 즉시 우승후보가 될 전력을 보강한 것은 길에게는 대성공인 셈이다. 만약 이 카드로 백지영 팀이 KO라운드에서 붙어서 진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카드가 바로 유다은 카드가 되는 셈이다.
길 팀은 유다은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얻었다. 유다은과 함께 강자가 되어줄 멤버를 뽑아 본다면 주관적이지만 의외성 한 방 카드 송수빈과 유니크한 보이스의 김남훈 정도를 뽑을만하다. 스카우트 의미에서는 가장 성공한 것이 길일 것이다.
백지영 팀이 스카우트한 이소리와 김현수는 우승무대까지는 못 갈 가망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이소리’의 경우 전체적인 보컬 능력이 좋고, 특히 끝 음과 다음 시작음 사이의 브리지 음은 매우 유니크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기존 가수에서 볼 수 없는 형태이며, 단점을 극복해 장점으로 승화한 매력이기에 뭔가 기대를 하게 하는 가능성의 기대주라 평가할 만하다.
강타 팀이 스카우트한 이정석과 한고은을 본다면 이정석이 조금은 더 도움이 될 카드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신유미-장준수-이예준’의 안정적인 카드보다는 그 매력이 아주 근소하게 떨어지는 면도 있어 풍요 속에 불안감을 가질 만해 보인다.
대중성으로 볼 때 강타 팀에서 우승후보를 뽑자면, 안정적으로 무대에 임할 신유미와 특이한 매력의 장준수를 뽑아 볼 만하다.
전체적인 스카우트 그림으로 따져볼 때 스카우트 전쟁의 승자는 길과 신승훈으로 남을 만하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