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바탕에 담아둔 소양은 위기에 빛을 발한다고 이도 저도 못한 상황에 유인나와 유재석은 <해피투게더>를 밝게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들이 보인 매력은 이번 <해피투게더>만을 위한 것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던 자신의 원 매력이었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팀에서 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면 유인나와 아이유 정도. 평타 정도는 칠 줄 아는 아이유가 약간의 역할을 했지만, 아무래도 지난 일(SNS) 중 작거나 큰 논란이 있어서였는지 본 매력을 다 보이기는 어려워 보였다.
<최고다 이순신> 팀 내에서 좀 웃긴다는 정우가 칼을 갈고 웃기려 나왔다고 했지만, 유재석의 첫 명언대로 ‘강력 추천받으신 분 중 50% 정도가 그냥 돌아갔다’는 말은 너무도 완벽하게 상황과 맞아떨어지며 정우 조차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누구 하나 제대로 말이 통해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해투’ 팀에게는 비상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고, 분위기가 처지는 상황을 띄우는 데는 유재석이 있었다. 다행히도 허경환이 순간 내뱉는 말이 상황을 역전시키며 소소한 웃음을 줘 위로를 줬지만 다른 이의 역할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아 안타까움을 준다.
허경환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것은 그러나 크지 않은 상황에, 유재석은 분위기에 안 맞게 급 질문을 던지는 박명수를 커버하랴, 게스트를 커버하랴 분주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었다.
유재석은 강력 추천받은 정우의 활약이 미미하자 예전에 호흡을 맞춰 본 손태영을 띄우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같이 호흡을 맞춰 웃음에 동참하게 하려는 유재석의 노력은 엄청난데, 고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하는 손태영은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도 못한 채 정우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유재석의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게 했다. 그래서 계속 반복된 것이 권상우 이야기와 미스코리아 이야기였고, 그곳에서 한참 헤매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리라.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유재석은 자신의 원 매력인 깐족을 이용해 그런 손태영을 끊임없이 놀리며 단독으로 웃음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왜 그가 명 MC라고 불리는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큰 수확이 없는 유재석은 ‘아차! 손태영도 안 되겠구나!’ 라고 느끼는 페이스가 되자 시선이 향한 곳은 유인나. 유인나는 유재석의 질문과 보조 MC진들의 질문에 환하게 반응하며 이내 <해피투게더>가 해피해 지는 순간을 만들어 나간다.
언니와의 관계에서 나온 웃음과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나온 웃음은 유인나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준 장면으로 남았다. 만약 다른 곳에서 다른 게스트가 웃음을 줬다면 유인나가 그렇게 부각은 되지 않았을 테지만 유인나는 유재석이 던지는 웃음을 맞받아칠 능력을 보였다.
또한, 최효종이 지난 출연 당시 상황극 상 던진 말이 오해가 되어 악플에 시달린 것에 유인나가 직접 전화해 ‘저 때문에 불편해져서 어쩌냐’는 걱정의 마음을 보인 것은 그녀의 착한 심성까지 알게 해 몰입하게 한 장면으로 남는다.
유인나가 보인 매력은 준비해 온 것보다 그녀가 평소 가지고 있는 원 매력에서 나온 것임에 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아이유가 유인나를 삶의 모델로 삼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건강하고 활달한 면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유인나의 활달함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수없이 사기를 당하고 11년이 넘는 연습생을 거쳤음에도 그렇게 건강하게 웃음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원 매력이 매우 건강함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반갑다.
이번 <해피투게더>를 통해 유인나의 매력은 한층 더 밝게 다가 올 수 있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애매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깐족거리며 상대를 열 오르게 해 웃음을 만드는 유재석은 시청자에게 믿음이란 마음 하나를 더 심어주었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