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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1.
인생의 스승을 만나다, <Good will hunting>
누군가 살면서 인생의 스승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조금은 망설일 것 같다. 나에게 진정한 인생의 스승이 존재한 적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 공동집필 그리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제작한 <굿 윌 헌팅>이 바로 그런 인생의 스승과의 만남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딱 한 가지. 타인의 삶을 살지 말라는 것.
자신의 삶은 자기 자신이 선택해야 하며 품은 꿈을 이루라는 것.
그리고 만약 그 꿈을 이룰 기회를 갖게 된다면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고 쉽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신이 가진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노동자로 사는 상황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주인공 윌(맷 데이먼)은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MIT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대학교수 조차도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를 마치 낙서하듯 풀어내는 윌. 그에게 빈곤에서 탈출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그 기회가 윌을 위한 것인지는 심리치료를 위해 만난 숀(로빈 윌리엄스)과의 만남으로 알게 된다. 결국 윌은 인생의 스승인 숀의 말대로 타인이 제시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모든 것을 버리고 여자친구(스카일라 / 미니 드라이버)를 찾아 나선다. 왜 윌은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나? 그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서다. 삶의 선택권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는 숀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만일 윌이 인생의 스승 숀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평생 컴컴한 터널과 같은 길을 걸으면서 방황하지나 않았을까?
주인공 윌의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이나 윌의 친구 처키역을 맡은 벤 에플렉의 연기도 연기지만 윌의 인생 스승으로 등장하는 숀 역할의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 모두 대단하다. 연기자 사이의 호흡이 잘 맞아야만 좋은 영화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 영화 중 하나가 굿 윌 헌팅이다.
윌과 숀의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숀: 너에게 소울메이트가 있니?
윌: 물론이죠.
숀: 이름을 말해봐.
윌: 셰익스피어, 니체, 프로스트, 오코너
숀: 대단하군. 훌륭해. 그러나 그들은 모두 죽은자가 아닌가?
윌: 아니야. 내겐 그들은 죽지 않았어.
숀: 죽은 사람과 대화는 불가능하지. 죽은 자와는 대화를 할 수 없어.
죽은 자와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숀. 생각해보면 그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죽은 자와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라 모노로그가 아닌가?
Info.: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년 미국영화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애플렉, 미니 드라이버
음악: 엘리엇 스미스(Between The Bars, Angles가 인상적이다.)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