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 또 성공한 맹승지 발굴과 정총무
  • [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무한도전>의 캐릭터 발굴 프로젝트와 실험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부터 시작된 캐릭터 발굴은 ‘무도’를 벗어난 곳에서도 무한 활약 할 길을 마련해 줬고, 이후 추격전에서 개그맨 도대웅을 끌어 올리더니, 이번에는 맹승지를 ‘명수 잡는 사신’ 캐릭터로 발굴해 놀라움을 준다. 또한, 기존에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이어가며 정총무의 캐릭터 공고히 했다.

     

    이번 <무한도전>은 휴식 프로젝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휴가로 편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도’ 여름여행 특집은 식구들이 할 수 있는 가벼운 웃음이었기에 더욱 쉽게 웃을 수 있었다.

     

    복잡하게 무언가 프로젝트를 넣기보다는 즉석에서 결정되는 대로 떠나는 바캉스의 묘미는 살아있는 <무한도전>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했고, 바캉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상을 벗어나는 일로 즐거움을 줬다.

     

    편히 즐기며 작은 축제를 만들자!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이유는 ‘무도’ 멤버들이 편안하게 떠나는 여행 컨셉뿐만 아니라, 셀럽으로 등장한 제작진들의 모습은 또 다른 재미까지 느낄 수 있게 한 장면으로 뽑을 만하다.

     

     

    제영재 PD가 <라디오스타>에서 다시 고향인 <무한도전>으로 온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유재석이 티셔츠를 늘려 ‘원피스 PD’였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정준하와 인증샷을 찍게 해 웃음을 줬다. 김태호 PD는 여행 경비를 제출하고 거스름돈을 받으며 카메라에 등장한 모습은 반가움을 줘 같이 즐기는 축제의 모습을 만들었다.

     

    유재석은 등장하자마자 정준하를 ‘여행 갈 때 꼴불견 베스트5’를 대표하는 인물로 만들어 주고, 3년 전 떠난 바캉스 특집의 캐릭터를 씌워 캐릭터의 영속성을 부여하는 노력을 보인다. 그 결과 정준하는 정총무 캐릭터로 다시 이 특집에서 활약할 길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무한도전: 우리! 어디가?> 여름여행 특집에서 제일 값진 캐릭터를 발굴하게 된 것은 <무한상사>에서 이미 얼굴을 비친 개그우먼 ‘맹승지’를 박명수 잡는 사신 캐릭터로 발굴했다는 것을 뽑을 수 있다.

     

    개그우먼 맹승지는 리포터로 등장 급작스레 정준하가 제안한 박명수 약 올리기의 도우미가 되어 마음껏 웃음을 줄 수 있었다. 이후 유재석이 맹승지를 조종하고 맹승지는 아바타가 되어 시민의 역할로 선 살쾡이 박명수를 조련하는 모양새는 수없이 많은 포복절도한 컷을 생산해 내게 된다.

     

    귀여움 성 있는 말투에 또박또박한 발음. 영어를 할 땐 제법 혀를 꼬아 주는 센스는 맹승지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게 했다. ‘코뤼안, 와 ? 네임~, 쒀~락싼’ 등의 혀 꼬부라지는 소리는 큰 웃음거리였고, 외국인 ‘쥬셉 메리’ 씨의 이름을 잘못 알아들어 ‘미스터 베리’라고 한 장면 등의 웃음은 특별났다. 게다가 시민 인터뷰 중 자칫 여친과 남친이 싸울 뻔한 상황의 종료 멘트 ‘사랑합니다’란 귀엽고 또박또박한 말투는 여성 시민의 웃음을 만들어 내 뒷일을 걱정하지 않게 했다.

     

    맹승지의 활약은 박명수 잡는 사신 캐릭터로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초반 말 길을 잘못 알아듣기도 했지만, 유재석의 주문을 성실하고 센스 있게 받아들이며 박명수를 조련하는 모습은 수없이 배꼽을 앗아가는 경험을 준다.

     

    인터뷰하기로 해 놓고 박명수가 다가오자 외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인터뷰 중 자리 뜨기, 갑자기 혼을 내면 ‘저 혼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받아치기, 인터뷰하러 건너오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부여 잡히면 시민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박명수를 삼십육계 줄행랑치게 만들기, 외면하고 가다가 멀리 보이는 박명수에게 ‘박명수다~ 명수오빠아아아~’라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쫓아가는 행동은 박명수의 혼을 쏙 빼놓을 만한 모습이었다.

     

    유재석이 주문한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아바타로서도 훌륭했지만, 맹승지의 매력은 엉뚱한 말을 꺼낼 줄 아는 개그우먼의 센스가 있었기에 더욱 큰 빛이 날 수 있었다. 맹승지는 박명수에게 잡혔을 때 위기를 모면하는 면과 휴게소에서 작은 대결을 하러 가는 박명수에게 ‘뭐 하시는 분이세요?’라고 던지는 애드리브 인터뷰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게 했다.

     

    <무한도전>은 ‘무한상사’에서 잠시 등장해 화제가 된 맹승지를 다시 리포터로 불러들여 ‘박명수 잡는 사신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 어떤 캐릭터가 <무한도전>에서 탄생할지 기대를 하게 한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

  • 글쓴날 : [13-06-23 22:22]
    • 김영삼 기자[susia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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