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4부, 'American History X'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
살면서 여러 가지 형태의 문화를 만난다. 마리화나와 반전운동의 대명사가 된 히피, 70년대 기존가치에 반기를 든 펑크 문화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 네오나치를 탄생케 한 스킨헤드.
오랜 세월 외국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아직 인종 차별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하나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이국인에 대해 똘레랑스 하다는 네덜란드에서조차 백인이 아닌 동양인과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 편견이 있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감독 토니 케이(Tony Kaye)가 만든 영화로 청년 데릭(에드워드 노턴)을 통하여 파시즘을 고발한다. 소방관이며 백인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라던 데릭은 흑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흑인,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와 적대감을 품게 되며 이로 인하여 극우파 네오나치 그룹, D.O.C.(Disciples of Christ)에 가입한다.
유색인종, 흑인은 모두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데릭은 흑인을 살해함으로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몸 담고 있던 그룹의 영웅이었던 데릭은 감옥에서 지금까지 믿고 신임하던 백인들에게 농락당하고 오히려 쓰레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흑인 동료에게 도움을 받고 웃음을 얻는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사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 않고 믿고 행동했던 그의 세계는 감옥에서의 경험으로 무너지며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망쳤는지를 깨닫는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행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 왔으니. 형을 믿고 예전 자신의 길을 똑같이 걷는 동생의 생각을 바꾸는 일.
데릭의 감옥에서의 일로 형을 이해하고 가담한 네오나치 그룹은 무지에서 온 증오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 동생 데니. 그러나 그런 깨달음은 너무 늦었다.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데릭의 동생은 흑인으로부터 살해당하고 만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하여 가정교육의 중요성, 무지에서 발생한 그릇된 판단이 얼마나 쓸모없는 일인가를 알려줌과 동시에 미국과 유럽사회의 파시즘을 고발한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미국영화)
감독: 토니 케이
출연: 에드워드 노턴, 에드워드 펄롱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