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6부, Mean Streets
종교와 범죄 사이를 헤매는 갱들의 이야기
옛 영화를 다시 보는 이유는 마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현재도 미래도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영화든 미술작품이든 다시 봐야 하는 작품이 있다고 믿기에 70년대와 80년대 영화들을 정리하고 있다. 어떤 영화들은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다시 봐야 했고 또 어떤 영화들은 마치 며칠 전에 본 영화처럼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한 작품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조디 포스터를 단번에 스타로 만든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굿 펠라스>, <케이프 피어>, <카지노>가 되겠다. 스콜세지감독의 <비열한 거리- 민 스트리트>는 그의 초창기에 속하는 영화로 마치 뮤직 비디오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는 롤링 스톤즈의 점핑 잭 플래시, 텔 미, 에릭 클랩턴이 부르는 노래, 이탈리아 칸초네 등 자신이 좋아하던 음악이 대거 삽입되어 있다. 이 영화처럼 범죄와 폭력 그리고 록, 팝 음악과의 결합은 스콜세지의 상표 중 하나가 되며 이런 방법의 영화는 후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적용 되기도 한다.
비열한 거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어두운 삶을 그린 갱들의 이야기다. 감독의 자서전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는 영화는 범죄와 종교 사이에 고민하는 찰리(하비 카이텔)와 충동적이고 무책임하며 무모한 친구 자니 보이(로버트 드 니로)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감독이 성장한 곳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만큼 이 영화를 보면 마치 스콜세지 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콜세지는 민 스트리트에서 뉴욕의 작은 이탈리아에서 일어나는 갱들의 밑바닥 인생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의 할리우드식의 영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비열한 거리에서 남자들의 허세, 피비린내 나는 폭력, 종교에 대한 죄의식과 속죄, 록 사운드 트랙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스콜세지 감독은 이 영화로 인하여 할리우드에서 대가로 성장하는 발판을 구축하는 기회가 되었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하비 케이텔, 로버트 드 니로
<사진출처. 해당 영화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