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7부, '12 Angry men'
재판은 공정해야 한다.
시드니 루멧감독의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법정영화로 미국 배심원 제도의 허점을 찌르는 영화다.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쓴 빈민가 소년이 재판에서 11명의 배심원은 유죄를 인정하나, 한 명의 배심원의 반론으로 시작하여 결국 무죄로 석방된다는 이야기다.
영화역사상 법정영화로는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12인의 성난 남자들>은 12인 배우의 연기만으로 이끌어 간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뉴욕의 배심원 협의실에서 12인의 배심원은 범인으로 판단되는 소년의 유무죄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재판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배심원은 도덕적 정당성에 의해 유죄 혹은 무죄를 판단해야 하나 덥다는 이유로 혹은 소년의 재판보다는 야구경기에 더 관심이 있어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재판의 공정성이나 한 인간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건보다는 안일한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영화는 무죄 혹은 유죄판단이 만장일치가 되어야 하는 재판에서 1%의 무죄 가능성을 놓고 싸우는 헨리 폰다의 역에 초점을 맞추며 모든 사람에게 공정해야 할 재판이 공정하게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시드니 루멧감독은 이 영화로 미국 법률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한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정의와 불의에 대한 영화며 우리는 “법은 정당해야 하고 사회정의가 승리해야 하는 데는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된다. 따라서 영화에 소개된 지 반세기가 넘지만, 이 영화로 아직도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사법부의 판단으로 희생양이 된 사람들을 둘러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죽기 전에 한 번은 봐야 하는 영화로 알려지며 명작이 왜 명작인지, 왜 우리가 특정한 영화를 두고 명작이라고 부르는지를 알게 하는 영화다. 그것은 영화 애호가가 아직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듯 명작에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국영화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마틴 발삼, 리 제이 콥, 이 지 마샬 등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