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판엠의 불꽃]
게리 로스 감독의 항거 게임이 학교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시나리오작가, 소설가 수잔 콜린스의 3부작 소설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이 책에 대해 부모들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 <헝거 게임>이 왜 학교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을까?
원래 이 영화는 10대를 겨냥한 영화로 알려졌고 틴 에이저를 겨냥한 해리 포터나 트와일라잇 식의 영화라고 생각들 했다. 그러나 현재 영화를 감상한 10대들 그리고 성인들마저 이 영화로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영화 <헝거 게임>에서 소개되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스러움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소개되는 독재국가 판엠은 세계의 모든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서구의 나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 외 구역은 서구에 아부할 수밖에 없는 지구의 다른 나라들이다. 카르텔 형식으로 힘을 합친 권력의 나라에 대항하는 길은 약자의 입장인 후진국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팻말을 앞세우고 권력을 지키기에 온갖 힘을 쏟는 자본주의 국가의 미래는 그리 투명하지 않다. 혁명의 불꽃이 언제 어디에서 타오를지 모르니. 그 혁명의 불꽃이 개인이든 국가든.
전 서독수상 빌리 브란트가 쓴 책이(빌리 브란트 수상이 단독으로 쓴 책이 아니라 사회 여러 저명인사의 글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있다. 남과 북이라는. 70년대에 출판된 책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북 즉 서구국가가 남, 후진국을 돕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종말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그 당시로는 무척 획기적인 글이 담긴 책이다. 이 영화는 그 책과 같은 경고를 한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자연적 재앙, 인간의 행동으로 파괴되는 문화적 재앙, 초강대국이 지배하는 세계에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영화 속의 악은 언제나 말살되고 선이 승리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항상 선이 승리하지 않는다. 영화처럼 영웅이 나타나 모든 악인을 해치우면 좋겠지만. 16세 소년 캣니스 에버딘을 통해 과연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질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관람객에게 물음표를 던진 것만으로 영화로서 성공한 셈이다.
미국영화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치슨, 리암 헴스워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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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