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반전영화, 캐빈 스페이시의 '유주얼 서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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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머신을 타고 10부, The Usual Suspects

    최고의 엔딩씬, 최고의 스릴러영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상습범)>는 한 마디로 범죄와 폭력을 다루면서도 도덕성에 초점을 맞추는 누아르 영화며 또한, 최고의 반전영화로 범죄영화 중 걸작이라는 평을 받은 영화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은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자주 사용했다는데 관람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화의 핵심인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숨겨진 범죄자를 엔딩씬에서 본 관람객은 무릎을 치며 “아, 그 사람 이였구나”라며 다시 영화 속에 빠지게 된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대신 당시 무명배우였던 '캐빈 스페이시'에게 주연을 맡겼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절름발이이며 범죄자라기보다는 때로는 능청스럽게 또 때로는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다른 범죄자들과 어울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로, 버벌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캐빈 스페이시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단번에 유명한 연기파 배우가 된다.
     
    영화는 버벌의 내레이션과 플래시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끔 관객들을 혼돈 시킨다. 미국 L.A.의 항구에서 대규모 범죄사건이 발생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용의자 버벌은 체포되어 사건을 진술하는데 사건의 실마리를 쥔사람은 정체 불명의  '카이저 소제'라고 한다. 지하 조직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평범한 스릴러 영화라면 이 거대한 조직의 두목 얼굴을 한 번쯤 소개하겠지만, 영화에서는 카이저 소제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국, 버벌에게 아무런 죄를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그를 풀어준다. 버벌은 경찰서를 떠난다. 그러나 절름발이인 버벌은 이번엔 당당하게 걷는다. 그는 더는 절름발이가 아니다. 그가 바로
    카이저 소제였던 것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관객을 철저하게 속였다. 영화를 본 나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이 마지막 장면에서야 버벌이 그 유명한 지하조직의 두목, 카이저 소제이며 그가 절름발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화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두고 최고의 반전영화, 범죄영화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엔딩씬이 이 영화를 그렇게 유명하게 만든 것이다.
     
    미국영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가브리엘 번, 캐빈 스페이시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글쓴날 : [12-07-24 18:15]
    • 김영삼 기자[susia0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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