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10부, Mystic River
우정보다 가족이 중요해
지난 반세기를 통해 뛰어난 연기로 관객을 감동하게 한 영화계의 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03년 미스틱 리버로 또 한 번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역량 있는 감독이라는 것은 이미 1992년의 <용서받지 못한 자>나 1995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영화계나 관객에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면 스파게티 웨스턴, 정의의 편에 합류하는 더티 해리의 형사로 많이 기억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비록 감독 자신이 불의에 총을 겨누지는 않지만, 도덕적 가치관에 대해 언급한다.
미스틱 리버는 타의로 젊음을 상실한 비극적인 삶을 사는 세 명의 친구이야기다. 미국 보스턴의 미스틱 강이 흐르는 허름한 동네에 사는 세 명의 친구, 숀 펜,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은 어린 시절 비극을 간직한 채 사는 노동자계급의 일원. 전과자 지미(숀펜)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어릴 적 성폭행을 당한 데이브(팀 로빈스)는 성범죄의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상처를 혼자서 간직한 채 살며 형사라는 직업으로 아내와 별거하며 사는 형사가 된 숀(케빈 베이컨).
표면상 세 명의 친구는 그럴듯한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겐 지울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상처, 죄책감이 있다. 특히 지미와 숀은 성폭행을 당한 친구 데이브를 돕지 못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지미에게 도덕적 가치관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온다.
딸 케이티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친구 데이브. 지미는 선택한다. 우정보다는 가족을. 그에게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다. 그에게 도덕적 가치관이란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며 가족의 안전을 파괴하는 친구는 죽음을 당해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덕적 가치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것처럼. 또한, 때로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경계선도 분명치 않다. 지미의 도덕적 가치관과 나의 도덕적 가치관은 일치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배웠다. 하나 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은 친구를 살해한 지미의 행동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경찰은 우리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고 우정과 가족 사이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선다면 나도 분명 가족을 선택할 것임으로.
영화 미스틱 리버는 40여 개의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상을 받았고 숀 펜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팀 로빈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영화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숀 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