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런닝맨이 이번에는 대학생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며 실험적인 도전에 성공해 여러 의미를 찾고 웃음도 얻을 수 있었다. 방송이 끝난 이후 일베가 만든 고대마크를 사용했다고 하여 작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또 방송에 참여한 학생들의 수고가 내심 고마워 유재석이 학생들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한 이야기는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번 <런닝맨: 2014 대학교 제전>은 단순히 시민과 함께하는 방송을 떠나 대학생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여한 학생들 개인보다는 대학등록금으로 시름 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기획된 방송이라 여길 만한 모습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었다.
<런닝맨>을 생각하면 게임의 승리 보상은 ‘금’인 것을 누구나 안다. 런닝맨을 상징하는 ‘R’자가 새겨진 각종 모양의 금은 스타들에게도 기념품으로 환영받는 아이템이다. 크게 무리하는 것도 아니고,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치 면에서도 간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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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대학교 제전’에서는 게임의 승리 보상을 ‘장학금’으로 정하는 노력을 보였다. 참가의 의미도 있지만, 승리의 보상으로 받는 것이 의미를 더한 것이라면 받는 이도 무척이나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좋은 접근이라 할 만했다.
‘대학교 제전’의 컨셉이지만, 그들을 초대해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하는 고민은 <런닝맨>에서 진행됐던 게임이었던 ‘한강 도하’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대학생의 패기와 열정. 그들이 프로그램에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프로그램 특성을 이미 꿰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중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런닝맨>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그런 문화 속의 자연스러움을 대거 방출해 냈다. 마치 훈련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그들은 조금은 낯선 환경에서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그리도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런닝맨>에서 진행했던 게임을 시청해 오며 간접적인 경험으로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하지 않아도 본 것만으로 생초보는 면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우수한 동화 능력은 각 대학 학생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런닝맨>은 많은 시도를 했고, 특성화된 게임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아왔다. 프로그램이 인기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매우 익숙한 ‘게임’이라는 소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은 무수한 소재를 만들 수 있기에 <런닝맨>은 스타 개인에 맞춘 특성화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그가 살아온, 또는 현재 그가 하는 일과 연관해 살짝 생각만 바꾸면 만들 수 있는 게임은 널리고 널렸다.
‘대학생’과 함께 한다는 고민을 <런닝맨>에서 진행했던 게임을 연결해 대학생들이 보여줄 수 있는 젊음과 열정을 고스란히 보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또 그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를 일부라도 해결해 줄 수 있음은 여타 예능이 쉽게 생각할 만한 접근은 아니었다.
방송인이야 출연료 등 그간 해온 이력이 있기에 쉽게 한다지만, 학생들이 참여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가 않다. 잠시 즐기는 것만으로도 보상은 되겠지만, 초대된 손님의 노고를 생각해 그들이 배려한 모든 것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따스함이었다.
유재석이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선물한 아이패드 또한 학생들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에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하나하나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감탄스러운 것은 그것이 쉽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스타 개인에게 맞는 특성화된 게임뿐만 아니라, 예외적으로 출연한 대학생에게도 최적화된 게임을 제공했다. 이토록 자연스러운 조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