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 시칠리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나를 어디에서 왔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대체로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혹은 중국인인지 아니면 일본인이 아니냐고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에 비교하면 포르투갈과 시칠리아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어디에서 왔는지는 이곳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포르투에서 만난 청년 중에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겨준 사람이 있다. 브라질 대학생으로 현재 포르투 대학교에서 법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두 대학생과 슬로바키아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한다던 슬로바키아 여대생 그리고 포르투 광장에서 만나나 안티 글로벌리스트 소크라테스.
포르투에서 만난 반세계화 운동가 소크라테스의 원래 이름은 소크라테스가 아니었다. 그의 이름이 무척 길었고 생소한 포르투갈 이름이라 그와 이야기 나누던 중 문득 생각난 이름이 소크라테스였고 그리하여 그를 그렇게 불렀다. 별명 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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