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매력이란 자연스럽게 빛날 때 그 매력이 한층 빛나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매력을 보여주고자 과한 행동을 할 때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서우와 최현석은 노력하지 않아도 매력이 새어 나왔고, 유승옥은 매력보다는 위험한 부분이 더 많이 느껴졌다.
서우와 최현석 매력의 공통점은 편안한 친구끼리의 대화를 보는 듯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는 대화를 한다는 점이었다. 뭘 숨기고자 하는 것도 없거니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에선 스타가 아닌 우리 주변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들의 대화는 일반인들의 대화처럼 자연스러웠고, 굳이 자신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연예계 생활이나 셰프로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의 대화처럼 던져 이게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서우는 현재 어떤 작품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재석의 추천으로 출연했다. 그녀의 말대로 작품을 홍보할 것도 없으니 자신이나 알리는 것이 전부라는 말에는 욕심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알리기보다 그녀를 보는 시선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해 폭소케 했다.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하며 서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불편해 하는 것 같으면, 스스로 털어놓는 방식은 기존 연예스타와는 다른 편안함이 있었다. 헤어진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열애보다는 헤어진 결별 기사가 많다는 셀프디스는 무척 새로웠다. 또 이미지를 생각하면 말하지 않을 주량 이야기에서 손가락으로 4병을 말하며 입으로는 3병을 말하는 허당 끼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최현석 또한 현재 핫한 신인 스타 셰프이지만, 굳이 자신을 알리려 노력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현재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 데서도 느낄 수 있던 부분이다. 그는 금호동 흑사마귀에서 사마귀를 빼자 별명이 레이저최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해서 웃음을 줬다.
또한, 이어지는 어릴 적 무용담은 현재 자신의 이미지를 알리고자 하는 부분이 안 비쳤기에 그를 더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의 이미지는 대중이나 방송관계자에게 비치는 모습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수준으로 끝났다.
허세 셰프 최현석으로 이름보다는 '허셰프'로 더 많이 불리는 그는 자신이 나서 자신을 알리기보다 타인에게 비치는 모습에 대해 대답하는 수준에서 끝나 욕심이 전혀 없게 느껴졌다.
그러나 유승옥은 과욕이 느껴졌다. 몸매가 부각되는 스타여서 그런지 그녀는 상의를 위험할 정도로 찢어 노출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방송 내내 앞으로 숙여 아슬아슬할 정도로 가슴을 내비친 모습은 섹시하기보다는 저렴한 이미지였다.
그녀의 홍보 포인트는 자랑이었다. 충북 미스코리아 특별상을 받았다는 자랑과 머슬매니아 세계 대회 톱5라는 자랑. 그리고 활동영역 설명 부분에서는 모델과 연기자, 트레이너 모두 맞다는 말을 하는 지나친 당당함을 보였다.
사실 알고 보면 그녀의 커리어가 그렇게 크게 자랑할 만한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보다는 단점으로 보인 이유다.
그녀는 모델로 섰다고 하지만, 그녀가 활동한 기간은 무척 짧다. 도요타 모델이라고 스스로 말해 묵음 처리됐지만, 사실 그녀가 모터쇼에서 잡힌 것은 그게 전부일 정도로 많지 않다. 모델 활동 모습은 실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모터쇼 전문 모델계에선 그녀는 생초짜 수준의 경력일 뿐이다.
머슬매니아 세계대회 톱5가 자랑거리일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그녀를 최고처럼 대하는 것 또한 무리다. 노력을 폄하할 수는 없으나, 그 노력을 최고처럼 포장해 스타 대우를 하는 모습은 왠지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녀보다 노력하고 더 우수한 이는 수도 없이 많다.
그녀는 트레이너라고 할 정도로 전문지식을 많이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엄청난 스타 트레이너의 대우를 받고 있다. 기존 시장의 트레이너라면 당연히 씁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을 신인 연기자가 맞다고 했다. 물론 출연했으니 자신을 연기자라 할 수 있지만, 연기자란 타이틀을 붙일 정도가 아니다. 웹드라마 <도도하라>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이는 없다. <압구정 백야>는 논란만을 이용하는 수준 낮은 작가의 캐스팅이었기에 올바른 기준의 캐스팅이 아니었음을 말할 수밖에 없고, 출연 부분에서 그녀가 보여준 연기는 연기력 사망 선고 수준이었기에 그 모든 것을 따져 연기자라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해피투게더3>에서 그녀는 지나치게 당당하고 두꺼운 얼굴의 모습을 보였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 고 그녀는 노가 바닥에 닿는 상태에서도 무리하게 젓는 모습이었기에 흉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벌써 그녀는 위험하다. 그러나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