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12부, Mr. Brooks
[인간의 양면성 그린 미스터 브룩스]
인간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선과 악, 카인과 아벨의 얼굴을. 때로는 선이 이길 때도 있지만 저항할 수 없는 악이 인간을 지배할 때 인간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영화 <스탠 바이 미>로 우리에게 친숙한 에반스 감독은 <미스터 브룩스>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다. 누구에게나 잠재하는 선과 악을 등장인물 얼 브룩스(캐빈 코스트너)를 통해 인간은 선과 악의 두 얼굴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로 선보였다. 또한, 영화는 1931년 소개된 공포영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케 한다.
가정을 가진 성공한 사업가 브룩스가 연쇄살인범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된 생활만으로는 더는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소수의 과학자가 말하는 유전자가 그 이유였을까?
아내와 딸을 사랑하고 사업가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얼 브룩스는 엄지손가락 지문 외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완벽한 살인자다. 그러나 그에게도 소망이 있다. 살인을 멈추고 싶은 소망. 하지만 사악한 하이드를 통제하지 못하는 지킬박사와 마찬가지로 브룩스는 살인에 대한 충동을 이겨내지 못한다. 끝없는 자아와의 싸움에서 악은 선을 이기며 브룩스에게 말한다. 살인은 당연하며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결국, 브룩스는 선보다는 악이 지배하는 삶을 산다.
영화는 복잡하지 않다. 한니발 렉터 이후 최고의 스릴러 영화라고 평을 받은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로서만 멈추지 않고 뒤틀린 도덕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살인은 분명히 옳은 일은 아니지만, 선과 악의 정의에 착오가 있을 수 있으며 모든 인간은 카인과 아벨의 세계를 한 번은 드나든다는 것을 관객에게 암시하기도 한다.
미국영화
감독: 브루스 에반스
출연: 캐빈 코스트너, 데미 무어, 윌리엄 허트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