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13일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인사 14명과 중소 영세상공인을 포함한 서민 생계형 사범까지 모두 22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사면을 받았다. 이 특별사면은 박근혜의 위기관리 사면으로 자신이 풀어주려는 이를 위한 특별사면이라 봐도 무리는 없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 사면에 노홍철이 속해 있었고, 이 사면이 그를 위한 사면인 것으로 여론을 몰이하며 마녀사냥을 하는 언론과 기자들이 넘쳤다. 또 이에 반응해 노홍철을 마녀사냥하는 네티즌까지 어울리며 비열함의 끝을 보이고 있다.
220만 명의 특별사면 대상자 중 법무부에서 특별 감면 조치를 내린 운전면허 취소, 정지, 벌점 등 행정처분을 받은 자의 감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사면이었다. 특별히 노홍철을 빼내기 위한 감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홍철을 위한 감면인 양 언론과 네티즌은 촌극을 벌인 것이다.
박근혜는 부정 선거로 강하게 의심되는 국정원 선거 개입과 선거 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고, 전방 지뢰 사고까지 위기의 연속이다.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벤트로 연 것이 특별사면 이벤트라고 보는 이가 다수일 정도로 특별사면 카드는 그녀에게 호재로 작용? 하고 있다. 게다가 시행하지 않아도 될 8월 14일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선심 쓰고 있는 것이 그녀다.
특별사면으로 정부가 얻는 것은 무척이나 많다. 이미 JTBC <뉴스룸>을 통해서도 알려졌듯 최태원 회장은 정부의 창조경제에 이바지하기로 약속을 하고 사면을 받았기에 치적을 자신의 것으로 돌릴 수 있어 사면도 감행한 것으로 보면 이해도 쉬울 것이다.
분명한 건 이 특별사면은 정부에 도움될 법한 특정인을 위시한 사면과 자신의 위기관리를 위한 사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일개 연예인 한 명 살리겠다고 사면을 한다고 생각하는 바보 기자와 바보 네티즌이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노홍철이 그 감면 대상자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노홍철이 바란 게 아니다. 정부가 진행하는 사면 리스트에 그가 있다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무척이나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은 ‘노홍철 돌발 특별사면’이란 타이틀로 오해하기 쉽게 기사를 작성하고, ‘노홍철, 광복70주년 특별사면’, ‘특별사면으로 자전거 아닌 자동차 탄다’, ‘노홍철 사면, 운전대 다시 잡는다’ 등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그를 오해케 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은 특별사면을 엮어 그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갖은 욕지거리와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그것도 딱 ‘음주운전’ 적발 사실만으로 그를 범죄자 취급하며 말이다. 그들은 오로지 한가지 키워드에 몰입해 당시 정황과 그만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노홍철을 무조건 비난하는 이들은 결국 그가 몇 년을 자숙해도 받아들일 이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이라며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예비살인이라는 말은 ‘하지 않은 사실’이다. 정확한 뜻도 무시하고, 그만의 정황도 이해하려 하지 않기에 그저 그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다.
그가 밝히지 못하는 사실도 있을 테고, 대중이 정황상 참작할 만한 사실도 당시 있었던 것이 노홍철의 사안이었다.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처벌받은 것은 그만한 처벌을 받은 것이고, 그 기간 자숙하는 것으로 했다면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 일부 네티즌인 것.
언론은 언론사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수도 없는 기사와 자극적인 기사로 연예인을 오해하게 하며 기레기짓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다. 그런데 그에 맞춰 일부 네티즌이 동조하고 있다. 이는 분명 창피한 일이다.
언론기자가 기레기짓을 한다고 네티즌이 같이 쏠려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다. 기레기들은 그렇게 따라온 이를 역시나 한심한 악플러 정도로 취급할 뿐이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으며 말이다.
안 좋은 일을 벌였다고 더 안 좋은 짓으로 그를 벌하는 언론. 또 물결에 휩쓸려 더한 안 좋은 짓을 하는 네티즌은 분명 옳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게 나쁘게 보인다. 지금 당신이 하는 짓이 세상 어느 것보다 나쁠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