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아쉽지만 보내줘야 하는 님도 있는 법이다. 좋은 모습 봤을 때 보여주면 좋은 기억만 남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 보려다 실망감을 남길 수도 있기에 보내줄 때 보내줘야 하는 게 님을 대하는 법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은 김숙과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함께하며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줘 연말 시상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안을 수 있었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막상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이 프로그램에서 많이 노력하고 소원도 이뤘다. 배우가 가수의 꿈을 꿔 볼 수도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도전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해 성과도 이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위기라면 티파니가 논란을 일으킨 그 시기부터였지만, 뒤로 갈수록 도전할 것이 만만치 않아 돌려막기 한 부분이 적잖다.
고정 프로그램으로 33회가 진행된 시간 동안 이룬 것도 많았지만, 시청자로선 매번 같은 멤버가 반복하는 비슷한 컨셉의 도전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건 사실이다.
시즌2를 대비해 시즌1을 마친 이후 시청자는 모두 다시 모이길 바랬지만, 사실상 그 바람은 이뤄지기 힘든 바람이기에 기대는 접는 편이 나을 것.
라미란과 민효린, 제시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유는 그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명확하고 계속해서 예능으로 빠져 본업을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 영역에서 활동해야 할 라미란은 많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민효린 또한 돌아오는 기회에 마땅히 임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제시 또한 래퍼로 활동하고 있기에 계속해서 시즌2에 출연하긴 힘들었을 것.
홍진경은 시즌1을 마치고 <푸른 바다의 전설>에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고 있고, 예능에서도 활약을 하지만, 그녀 또한 시즌2에 임하긴 애매한 부분이 있기에 선뜻 결정을 못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김숙만 확정이란 보도가 등장한 것.
보도대로 김숙만 남는 그림이라고 해도 사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즌2 성공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출연하는 인물이 바뀌면 보는 맛도 다르기에 나쁘지만은 않은 것. 정이 든 님을 보내는 것이 아쉬울 지라도, 그 정든 님을 보내면, 새롭게 정드는 사람을 맞이할 수 있기에 시청자로선 기다릴 만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컨셉은 어차피 같은 멤버가 1년 내내 할 수 있는 컨셉은 아니다. 보다 다양한 스타가 매력을 보여주고 계속해서 바뀌며 시즌을 맞이하는 게 바람직하기에 그 방향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
스타는 만들기 나름이며, 음지에 묻혀 있는 스타도 많기에 발굴하기 나름이다. 보장된 인기의 스타만을 보여주기보다 새로운 마스크의 스타를 띄우는 것도 나름 바람직해 보이기에 그 방향을 추천하는 것.
비록 시즌1의 멤버 중 김숙만 남는다고 해도 또 다른 ‘언니’의 도전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시청자는 반겨 주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