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래퍼 산이가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기습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발표해 파장이 크다.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자신이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남성들에게 인신공격과 폭행을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글을 올렸으며, 이어 ‘남자들이 ‘메갈x 처음 본다. 얼굴 왜 그러느냐’라고 했다며, 전형적 여성 혐오 범죄라며 도와 달라고 했고, 이 일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30만 명이 넘게 동의해 논란은 커졌다.
문제는 이 주장이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점이고, 거짓 주장으로 보인다는 점.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이후 올라온 목격자의 말과 당시 현장 영상에서 여성이 주장한 것과 다른 말과 행동이 나왔기에 해당 여성의 말을 믿어주긴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맞았다고 하는 여성들의 언행이 상스러운 수준이었고, 남성들이 ‘메갈x 처음 본다’며 시비를 걸고 폭행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믿기 어려운 수준의 남성 혐오 단어와 문장을 써가며 조롱하고 시비를 건 것이 그녀들이었기에 신뢰는 가지 않는 상황.
게다가 시비 걸려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남성들보다 먼저 시비 때문에 자리를 뜬 커플들이 있었다는 점은 폭행당했다는 여성들을 보호해 줄 수 없는 또 다른 근거가 되고 있다.
남성에게 폭행당했다는 여성은 애초 커플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그를 말리는 남성들과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커플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인터넷에 증언 글을 올려 몰랐던 사실까지 알려졌다.
또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경찰이 30분 넘게 오지 않았다고 했고, 진술도 동시에 받았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갑룡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한정 의원의 질문에 “새벽 4시 22분에 112 신고가 들어왔고, 4시 26분 출동해 5분 이내에 도착했다”며, 진술도 부상자 조치를 취하고, 지구대에서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별도로 조사했다”며 거짓 주장임을 알렸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먼저 당했다는 것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당 주점 내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한 경찰은 “신체 접촉은 여성 일행 중 한 명이 가방을 들고 있던 한 남성의 손을 치면서 시작됐다”고 알렸다.
보강 조사를 해 결론을 낼 테지만, 해당 여성들은 여혐 범죄를 당했다는 듯 몰고 가고 있으며,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혐오 동조 대중은 사실이 밝혀져도 여성 측의 주장만 믿고 귀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래퍼 산이가 이 사건에 끼어 비난받은 것은 해당 여성들의 주장과는 먼 진실의 영상을 링크했다는 이유에서다. 2차 가해를 한다는 것. 이에 래퍼 산이까지 처벌해 달라고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황이다.
진실이 밝혀지면 불편한 몰지각한 대중이 그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을 냈기에 더 구역질이 날 수밖에 없다.
비난이 일자 래퍼 산이는 ‘FEMINIST COMINGN SOON’이라는 글을 남기고,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기습 신곡인 ‘FEMINIST’를 발표해 대립은 확전 중이다.
래퍼 산이가 발표한 ‘FEMINIST’ 가사는 직설적이고 팩트를 비껴가는 부분이 없이 그간의 혐오 대결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여성이 과거 억압받아온 게 사실이나 현 대한민국의 여성이 뭘 그리 크게 당하고 있는지. 불편하다고 하여 지하철과 버스 전용 자리 주고, 주자창까지 전용 자리를 내주었는데 여전히 불만이고 남성을 혐오하느냐는 메시지가 있다.
동등할 것을 외치지만 정작 동등하기보다는 더 큰 배려를 원하는 것에 대한 지적 또한 있다. 동등하다 하면서도 군대 간다는 소리는 안 하고, 데이트할 땐 돈은 왜 남자가 당연히 내야 하느냐는 말도 있다. 이 말은 그간 이어오던 죄 없는 남성들의 문제 제기 중의 하나.
산이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김 감독과 조 배우들 땜에 남자들 싸잡아 욕먹는데, 왜 명확한 꽃뱀은 처벌을 안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 메시지도 담았다.
남자가 언제 여성이 예뻐야만 한다며 강요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먼저 탈 코르셋을 외치고 뭔가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인 것 같이 구느냐는 가사 또한 담았다.
깨알 같은 팩트 폭행으로 보이는 가사에 이어 그는 여전히 여자를 증오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며, 자신은 여자 편이고 가족 구성원 중 여성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그들과는 다른 입장이란 것을 강조했다.
산이의 ‘FEMINIST’ 곡에 화가 난 남혐 커뮤니티 회원들과 지지하는 이들은 산이가 군대를 안 갔으면서 자신이 군대를 간 것처럼 군다 시비를 걸지만, 그 메시지는 산이보다는 그간 ‘여혐과 남혐’ 대결에서 나온 일반적 남성의 입장을 옮긴 가사이기에 시비를 걸 필요도 없다.
어쨌건 법적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으나, 싸움의 원인 제공은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들이 먼저 제공한 것으로(지금까지 밝혀진 증거와 증언) 서서히 알려지고 있고, 일부 연예인과 정치인이 끼어 이상한 방향으로 튀긴 했지만, 명확한 것은 팩트를 봐야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바보가 되지 않을 것이기에 지켜보는 것을 권할 수밖에 없다.
래퍼 산이의 ‘FEMINIST’ 가사에 나오는 건 현상을 옮겨 적은 것이며, 그 자신의 메시지는 여성을 증오 및 혐오하지 않고 여성 그대로 본다는 입장. 이유 없이 증오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남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다수의 남성은 뭐라 하지 않는데 스스로 망상의 세계에 갇혀 남성 전체를 혐오하는 망상증 환자를 질타한 랩이기에 칭찬이 아깝지 않다.
자신이 뭔가 대단한 존재인 양 중2병 환자처럼 랩 가사를 읊어 대는 일부 래퍼보다, 사회적인 모순과 거짓에 대항한 디스랩을 구사했기에 산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용기 없이는 힘든 일이고, 그간의 현상들을 조목조목 살펴 기입한 가사 부분이 눈에 띄어 그를 칭찬할 수밖에 없다.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속았든지, 아니면 속을 것을 알면서도 청원 동의를 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젠더 갈등은 부추기는 이들이 있어 더욱 커진다. 이번 사건은 부추기는 전형적 사건으로 보이기에 대중은 좀 더 인내를 가지고 사건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념 없는 정치인들이 이용해 먹는 것도 거부해야 한다. 인기를 얻고자 남혐 및 여혐 커뮤니티에 잘 보이려는 일부 연예인도 비난받아야 한다. 적어도 산이처럼 그간의 과정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함부로 끼어드는 게 아니다. 4%의 지지를 얻은 바 있는 정신 나간 사이비 정치인이나 밥벌이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이비 스타 지망생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