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서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걸까? 폭로를 한, 기자 출신의 유튜버 소스도 형편없었고. 이를 인용 보도한 기자의 검증 능력도 없었다.
폭로 유튜버 K씨는 박수홍이 한 여성을 데이트 폭력을 저질렀다는 듯 제보 메일을 공개했다. “박수홍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소름 끼치고 가식적이고 비정상적인, 불안정한 인간인지 정도는 알 수 있는 제보가 될 것 같다”며.
|
<사진출처: MBN> |
제보자가 박수홍과 잠시 교제하며 상암동 집도 자주 드나들고 함께 여행을 다니던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는 것. 클럽에서 만나 “너무 아름답다”, “교포이냐” 등 추파를 던졌고. 그의 다정함과 매너, 미소 등에 이끌려 1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남을 가졌다는 제보자의 입장을 전했다.
방송 중간중간에도 이동 중에 매니저를 데리고 아픈 저에게 직접 음식을 가져다 주고, 직접 요리도 자주 해주고 좋은 것만 먹이며 공을 들였다. 공주처럼 대우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는 것.
그러나 “스파 펜션에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술에 취한 박수홍의 눈빛은 정말 무서웠다. 갑자기 천사가 악마로 변한 듯한 눈으로 본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정확한 내용은 다 기억 안 나지만 그냥 ‘열등감 덩어리’라고 하면 그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밝혔다는 것.
그러면서 “정말 사람이 사이코패스처럼 180도 달랐다는 느낌과 두려움이 들었다. 밤새도록 그 무서운 눈빛과 분위기에 두려웠던 마음과 상황에 서글퍼 눈물이 터졌다”며 “이건 덮어질 수 있는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데이트 폭행에 강간 수준이었다”고 주장한 내용을 K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폭로 공개했다.
또한 “이 사건은 그냥 남녀 간의 일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꼭 밝히고 싶었다. 내가 경험한 박수홍은 가장 가식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박수홍이 동정표를 받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는 게 싫다”고 폭로한 의도를 밝혔다 하고 있다.
하지만 위 글을 상세히 살펴보면 ‘데이트 폭력’이라는 건 없는 사실이다. ‘강간 수준’이라고 한 것도 강간이 아니다. 수준이라는 것이지 강간은 없었다가 정확한 팩트다. 또 가장 큰 문제는 박수홍의 ‘열등감 넘친 어린 시절 이야기’가 ‘데이트 폭력’이고 ‘강간’인 것인지 그저 황당할 뿐이다.
그 주장이 맞다면 사이코패스 급은 박수홍이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봐야 하는 게 맞다. 술 먹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데이트폭력으로 발전하고 강간으로 발전하는지. 누가 사이코패스 급인지 판단은 쉽다.
또 그 제보를 기초로 ‘박수홍이라는 사람이 소름끼치고 가식적이고 비정상적인, 불안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유튜버가 옳은 것인지.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제보자의 내용 또한 의심스러운 구석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이미 대중도 널리 아는 형과의 분쟁. 그 속에서 밝혀진 결혼 여성과의 데이트 과정 중 ‘상암동 집’, ‘다정함과 매너’, ‘매니저 대동 건’은 익히 알려졌기에 이야기 자체를 오려 붙인 듯 허술하게 다가온다. 단적으로 매니저 대동이었으면 박수홍 매니저에게 사실 여부만 물어도 이 주장은 무력화될 수 있다.
게다가 주장하는 내용이 강력 사건도 아니고. 단순하게 박수홍을 다정하지 않은 소름 끼치는 인간으로 몰고 싶어도 주장한 내용 중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1%도 없기에 주장을 허위로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데이트 폭력이라는 근거와 강간이라는 것도 없는 ’수준의’ 멘트로 그를 비정상적 인간으로 몰아붙이는 대목에선 충분히 악의가 보인다.
한가지 더 황당한 건 다홍이 사업이 치밀한 계산 하에 진행된다는 주장이다. 박수홍이 계산된 장사를 하고 있다며 그를 비인간적으로 몰아가는 해당 유튜버의 주장은 악의가 넘쳐 보여 역하다.
누구보다 팩트로 승부해야 할 기자 출신의 유튜버가 팩트는 빼고 ‘OO수준’의 비방성 폭로를 하며 관심을 끄는 모습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쉽게 파악 가능한 팩트없는 주장을 인용해 진짜 데이트 폭력이 있었다는 식의 기사를 쓴 기자들의 한심함은 분노를 유발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