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이자 일본 내 그룹 HKT48의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가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본에서 진행된 단독 콘서트 온라인 생중계에서 연출한 장면이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것.
사생팬 코스프레를 한 HKT48의 멤버 무라시게 안나가 ‘너밖에 없어. 사쿠라. 사랑해요’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졸졸 따라다니며. 결국엔 경호원에 끌려 나가는 퍼포먼스를 한 게 한국인과 팬덤 문화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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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미야와키 사쿠라 SNS> |
의혹을 주장하는 이는 미야와키 사쿠라가 한국 활동을 시작하기 전 ‘우익 논란’이 있었다 말하고 있다. AKB48 활동 당시 욱일기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전범’을 옹호하는 공연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 희생자를 기리는 신사에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도한 몰아가기로 볼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소속사에서 일방적으로 잡은 스케줄을 소화한 것이지. 내용을 알고 공연에 참가한 것이 아니기에 일방적으로 매도해 비난을 하긴 어렵다. 한국은 전쟁 피해국으로 상대적으로 전쟁 역사를 상세히 아는 편이지만. 현재 일본인 기준으로 역사를 제대로 아는 젊은 이들은 없다시피 하기에 무차별적 비난을 하긴 어렵다.
그러한 논란이 생겼다면 제대로 된 역사를 알게 끔 하는 것이 먼저지 비난을 먼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한국에서 ‘아이즈원’ 활동을 하고 한국 사랑을 꾸준히 보인 바 있다. 그룹 활동이 종료되고 일본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한국 사랑의 모습은 많이 보였다. 한국 음식을 못 잊어 일본 내 한국 음식점을 찾아 여전히 그리워한다는 메시지를 사진과 함께 올리고. 소속돼 있는 HKT48에서도 19일 졸업하기에 제2의 인생을 한국에서 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을 게 분명하다.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모습은 한국에서 활동한 사쿠라의 컴백에 대한 멤버들의 환영 메시지이자 연출로 보였을 것이다. 사쿠라는 멤버들과 2년 반을 떨어져 지냈고. 팀에 합류해 졸업을 앞두고 있기에 충분히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사쿠라 또한 해당 온라인 콘서트에서 “HKT48 1기생으로 약 10년 동안 활동했고 2년 반을 떨어져 활동(아이즈원)했기에 저에게 HKT48은 시작의 장소이면서 소중한 장소라는 걸 깨달았다”, “졸업까지 남는 기간 동안 10년 간의 은혜를 갚는 활동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해 일치하는 연출임을 알 게 한다.
무엇보다 사생팬 코스프레라고 하는 한글 플래카드 응원은 일본 내 아이즈원 공연 때 늘 있었던 응원 형태이다. 한국 팬덤도 하는 형태의 응원이지만, 일본 내 한국 아이돌 팬덤의 응원 방법이기도 하다. 그 형태는 아이즈원 공연에서도 있었고. 타 아이돌 그룹인 트와이스 일본 공연에서도 보인 형태이다. 고작 그런 모습으로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듯 몰아가다니 한숨이 날 지경이다.
일본인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편향된 시선으로 보니 해석도 비하로 해석되는 것이다. 외교 관계를 갖는 나라. 문화 교류를 하는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향되기만 하다면 건강한 교류는 힘들기에 마음을 열길 바랄 뿐이다.
극악스러운 극우들이 한국인을 공격한다고 해서. 엉뚱한 사람까지 같은 사람으로 몰아 반격할 필요는 없다. 또 선제적으로 극단적인 공격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공격할 여지를 주는 건 삼가야 한다.
좋은 관계 속에 교류를 하며 지내던 이를 왜 적대시하는지. 망상에 가까운 국가주의적 해석으로 망신을 당할 일은 만들지 말자. KPOP의 우수성 때문에 사쿠라 또한 한국에서 걸그룹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부심은 그런 데서 찾는 것이다. 함께 하며 우수성을 알리는 편이 낫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