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유재석의 대표 예능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대한 비판이 늘고 있다. 주로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비판이지만, 분명 과거에 비해 시청자도 비판에 공감을 표하는 비율이 늘어 가고 있다.
비판의 주는 초심을 벗어 난 기획의 출연자가 늘어난다는 것이고. 성공기들이 주를 이뤄 가고 있다는 점이 비판의 주이다. 성공기는 주로 성공한 기업인이나 유명 성공기를 쓴 출연자이며 최근에는 연예인 출연 비율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불만을 갖는 언론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은 특집을 마련해 두 편을 방송하고. 아이유도 출연 분량에 있어 상당 시간을 차지한 것과 함께. 영화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인기를 모은 정호연은 물론. 이정재까지 초대해 프로그램의 위상을 높이고. 어느새 국내 최정상 토크 프로그램이 된 건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 외 많은 유명 스타가 필수 출연 프로그램으로 뽑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각 기획사들의 출연 문의가 쇄도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유퀴즈’의 출연 제의에 손사례를 칠 연예인 및 기획사는 없을 정도이며, 출연도 부담 없는 편. 20분 내외 출연이 부담될 이유는 없다.
반대로, 20분 내외 출연 정도인데 너무 큰 출연 분량도 아니고 문제 아닌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 분량상 프로그램 기획이 변경된 것처럼 느낄 시청자는 없는 게 아니다.
비중 있는 유명 스타가 출연하면 분명한 건 시청률이 높아지기에 프로그램 제작진의 입장에선 반길 수밖에 없다. 성과주의로 동시에 혜택도 있을 것이고. 유용한 면이 있겠지만. 원조 시청층에 있어서는 배신감도 동시에 들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하다. 소소한 우리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줄었으니. 일부 유명인의 출연을 반기면서도 동시에 서운한 마음을 갖는 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마뜩지 않은 것은 소소한 감동적인 스토리에 공감을 표해 온 시청자들이. 느꼈던 촉촉한 감성적 이야기들을 빼앗긴다는 기분이 들어서 불안감을 얻기 때문.
작지만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스토리. 선물을 잔뜩 안겨도 아깝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어느새 사라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최상의 난이도와는 먼 최하 난이도조차 맞힐 수 없는 출연자가 나와 설령 못 맞히더라도. ‘자기백’이라는 위로의 선물이 있어 든든했고. 아쉽게 못 받아도 위로의 자막이라도 달아줄 수 있었던 초기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모습이 사라져 간다는 점은 충분히 아쉬움을 토로할 부분인 게 분명하다.
물론, 제작에 있어 어려움은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어려움은 제작 환경을 극도로 위축시켰고 변화도 시켰기에 불가피하게 축소 변경 촬영을 할 만하다. 일반인을 만난다는 것도 어렵고. 방역 관련해 예민하기에 최대한 선별 출연하는 변경된 포인트도 있지만.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우리 주변인들 중에 소소한 감동을 전해줄 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노력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극악의 촬영 환경 때문에 접근 가능하지 않다면.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제작하려는 노력. 고정 스튜디오는 아니어도 접근 가능한 환경으로의 접근 노력은 있어야, 작고 큰 감동 스토리도 접할 수 있을 것이기에 노력을 요하는 것.
비록 비판은 따를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나쁘게 평가하고 스타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 또한 아니기에. 시청자 자기 님과 오래 같이 하길 바란다. 최근 제기되기 시작한 비판은 프로그램을 아끼는 차원에서 나온 비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