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 | 김영삼의 컬쳐홀릭] 가끔 혹은 자주 정의 수호자란 자부심을 가진 이들이 쉽게 빠져드는 함정에 김동완이 빠진 것일까? 최근 그의 행동을 보면 자만과 오만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다.
에릭과의 감정싸움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야 둘의 감정싸움이기에 굳이 대중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해도. 대중에 질타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도 사과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 하기에 사과한다’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면 실망감을 감추긴 어렵게 된다.
김동완은 자신의 SNS에 미성년 성매매 처벌 전력이 있는 엠씨더맥스 이수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려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그의 팬은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를 냈고. 여기에 김동완이 “와 정말 다행이다. 네가 나한테 실망해서”라며 비아냥대며 논란으로 번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김동완은 다시 자신의 SNS에 “술이 과했다”며 사과를 했으나. 여론이 반전되지 않자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고 실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가 내건 조건이라는 것은 ‘선착순’이며 ‘99명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사과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내비치는 팬덤과 대중이 급속히 늘어 갔다.
사과하라는 팬덤과 대중은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사과하라는 것이 아닌데. 자신이 먼저 나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고. 누구도 참석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엄청나게 관심을 보인 것처럼 마치 팬미팅 자리를 마련하듯 참석인 수를 제한하는 모습은 어찌봐도 어처구니없는 일처럼 보였다.
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해당 자리가 ‘사과의 자리’라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사과를 하는데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기자 초청도 아니고. 팬을 불러 모아 파티라도 하자는 듯, 일을 벌이는 모습은 사과의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하기 충분하다.
‘실망스럽다’는 팬덤의 반응과 사과 요구에 “와 정말 다행이다. 네가 나한테 실망해서”라고 한 것은. 상세히 들여다보면 ‘너 같은 것들이 나를 비아냥 혹은 욕을 할 주제가 되느냐’는 듯한 해석도 가능해진다. 또 다르게 보면 ‘스타의 행동에 팬이 감히 어디?’라고 하는 듯도 읽힌다. 이어 ‘너 같은 팬 필요 없으니 꺼져라’로도 읽힐 수 있다. 나쁘게 해석할 수 있는 대응을 했으니 어떻게 해석해도 무리는 없다.
부정적인 반응을 이끈 김동완은 고까운 감정을 배설한 것이기에 팬이 그를 좋게 바라볼 수 일은 없다.
또 뭐 자신이 대단한 존재인 것 마냥 아래 것들을 바라보듯. “계속 쓰고 또 쓰고 다시 썼네.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다시 하는 거라네”라는 이어령 교수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내용 일부를 인용한 것은 자만과 오만. 그리고 잘난 척이 느껴져 역함을 느끼게 한다. 결국, 사과를 하고 또 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하는 것일 뿐이라는 말로 들려 역한 것. 물론 이어령 교수의 책의 발췌 내용은 그 뜻이 아니다.
그간 김동완은 좋은 이미지였다.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데 손을 내밀었으며. 할 말은 하는 캐릭터였기에 대중이 그를 호감형 캐릭터로 인지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시선이 자신을 존경하는 단계까지 간 것으로 읽힌 것은 아닌지? 그래서 자신이 생각해 옳은 것은 팬과 대중의 입장에서 틀려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닌지. 의아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다.
엠씨더맥스의 이수를 응원하는 것이야 김동완 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세세한 엔터테이너의 사생활을 통제할 근거는 대중에게 없다. 그러나 사적이자 공적 SNS 미디어 플랫폼에서 응원을 할 것이라면 팬덤과 대중의 비판이 있을 것이란 것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이다. 또 그곳에서 문제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반공인은 그래서 힘든 것이고 책임도 따르는 것이다.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자 한다면 그 자격을 갖춰야 하는 것도 의무다.
팬과 대중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예의 있게 행동해야 상대도 예의를 차릴 수 있다. 개인적인 자리와 팬과 대중에게 오픈된 자리의 구분은 할 줄 알아야 스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하는 것이 모두 옳다 생각지 말자. 맞장구 쳐주니 다 옳은 행동처럼 느껴졌겠지만. 틀린 건 틀린 것이다. 팬과 대중은 언제든 그를 지적하며 질타하는 존재이고 이번에도 그랬다.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