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옷을 갈아 입은 놀러와. 그러나 바뀐 놀러와는 새로움이란 이름 속에 구태의연한 옛 프로그램들의 한 면을 그대로 배치해 시청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분명 바뀌긴 한 것 같은데, 바뀐 놀러와는 어디선가 한 번 본듯한 데자뷰 현상을 낳고 있다.
두 코너인 ‘트루 맨 쇼’와 ‘방바닥 콘서트’는 개선의 의지가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 차이가 너무도 극명했다. 첫 개편 방송으로 등장한 코너 <트루 맨 쇼>는 남성들의 세계와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코너였다. 그들이 살아가는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면을 고쳐야 할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코너로서 독특한 코드로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코너는 남성 멤버를 대상으로 한 특화된 컨셉으로 꽤나 매력적인 면을 가진 코너였으나, 두 번째 녹화된 방송에서는 특화된 면을 상실한 면을 보였다. 첫 방송에서는 유재석을 필두로 하여 새로운 패널인 ‘권오중과 김응수, 박재범’. 거기에 기존 패널인 은지원까지 위용을 갖춰 마련된 코너는 풋풋한 느낌의 맛을 주는 프로그램처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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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방송에서는 조금 바뀐 모습을 보였다. 첫 방송에 미스터 김으로 분한 김원희는 남성 멤버인 것처럼 등장을 해 남성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찰자가 됐다가, 두 번째 방송에서는 다시 여성 진행자로 등장해 상대의 입장에서 항변을 하는 모습은 혼란과 함께 포맷의 변경을 의미한 듯 느끼게 했다.
첫 개편 방송에서 보여준 역할의 크기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던 느낌의 크기였다면, 이번에 변경이 된 역할의 크기는 마치 <자기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보여줬다. <트루 맨 쇼> 코너가 단 한 번 방송이 되었었지만 가장 큰 장점은 한쪽의 시선을 통해서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방송에서는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게스트인 고준희를 등장시키면서 잘못한 것은 김나영을 등장시킨 것이기도 하다. 기존 김원희만 등장 시켜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점은 작게나마 신선할 수 있었으나, 김나영이 등장하면서 기존 <놀러와>와의 구성과 다를 바가 없는 구성비가 되었고, 옛 <놀러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고 말았다.
완전히 다른 코너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멤버 그대로 가는 것은 새로울 게 없는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 ‘트루 맨 쇼’ 코너가 새로워 보였던 것은 코너의 특성에 맞춘 배치가 있었기에 새롭게 보일 수 있었으나, 기존 여성 멤버까지 전부 포함이 되자 다시 옛 <놀러와>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또한 <놀러와>의 새 코너 중에 하나인 ‘방바닥 콘서트’도 지나친 음악 편중 쇼로 바뀌며 <음악여행 라라라>를 보는 듯한 데자뷰를 느끼게 했다. 진행하는 멤버만 바뀌었을 뿐. <놀러와>가 <음악여행 라라라>와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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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편집의 문제점이었다. ‘트루 맨 쇼’의 방송 시간을 총75분 중 21분만 방송하고, ‘방바닥 콘서트’로 넘어 간 것은 감동을 떠나 균형이 맞지 않은 편집이란 것을 느끼게 했다. 더군다나 전 주 모든 시간을 ‘들국화 편’에 할당 했으니 더욱 더 균형이 안 맞음을 느끼게 한 방송이 됐다.
또한 ‘트루 맨 쇼’에서 ‘방바닥 콘서트’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이어짐을 보였다. 코너에서 코너로 넘어가는 부분이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불친절한 것은 시청자에게 큰 불편함을 초래했다. 질문에 답을 하고 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말이 툭 끊긴 채 엉뚱한 인터뷰 영상이 나오면서 ‘방바닥 콘서트’로 넘어가는 장면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최소한 어느 정도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던 것은 보는 이들에게 기분 상하는 경험을 주게 했다. 기존 <놀러와>가 시청률에서 완패한 것은 지나친 과거의 향수에 빠져 있었던 결과 때문이다. 대성공을 거둔 ‘세시봉 특집’ 하나에 몰입해 이후 계속된 복고 코드의 재연은 <놀러와>를 수렁에 빠져들게 했다. 지금 당장 감동을 주는 한 회를 만들고자 개편을 한 방송 또한 다시 예전 스타일로 만드는 것은 대단한 판단착오일 수밖에 없다. 부디 다시 첫 개편 때 ‘트루 맨 쇼’와 ‘방바닥 콘서트’의 모습과 분량으로 돌아가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