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개편됐지만 여전히 리얼 위기가 진행 중인 심야예능토크쇼 놀러와에서 그나마 가장 완벽한 조합을 찾을 수 있다면 유재석과 권오중의 조합을 빼놓을 수 없다. 놀러와 ‘트루맨쇼’가 생기면서 가장 큰 기대를 주고 있는 이 조합은 확실히 뭔가 될만하다는 느낌을 매회 완성해 주고 있다.
<놀러와>가 개편을 하고 여전히 불안 불안한 이유는 떨어진 시청률을 단기간 채울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프로그램 편성을 맞고 있는 예능국의 뒷바침이 안정적이지 못한 데서도 위기는 계속되는 듯 느껴지게 한다.
또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제작진의 확신에 차지 않는 생각들은, <놀러와> 두 코너가 앞으로 배치 됐다가 뒤로 배치 됐다! 하는 방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개편 후 지금까지 방영이 된 <놀러와>는 크게 세 편이 방영 된 모습이다.
코너 중 하나인 ‘트루맨쇼’만 보면 시작을 알리는 편, 고준희 편, 박진희 편이 방영 됐고… ‘방바닥 콘서트’는 공일오비 편, 들국화 편, 김영희 PD편이 방송 됐다. 하지만 아직도 헤매는 ‘방바닥 콘서트’ 코너는 안정적인 모습과는 별개로 흘러가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하다 하다 김영희 PD편을 만들었다는 것은 코너의 본분을 잊은 편성이었다 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희망은 ‘트루맨쇼’에 있다는 것을 시청자라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루맨쇼’는 활약이 미비한 재범을 빼고는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예능 초짜인 재범이기에 그 점은 제외해 두면 이 코너는 꽤나 큰 재미를 주고 있다.
원래 의도는 19금 토크가 아니었지만, 투입된 권오중과 김응수의 솔직한 토크 방식은 어쩔 수 없이 19금으로 흘러갔고.. 의외의 흐름은 ‘트루맨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 중 권오중은 이 코너를 가장 잘 살리는 인물이 되었다. 더욱이 반가운 것은 유재석과 호흡이 너무도 잘 맞다는 것이 큰 희망이다.
권오중이 투입되면서 유재석의 악동끼가 되살아 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순간 너무 착한 이미지만 소비가 되던 유재석이 권오중을 맞으면서 갖고 있던 악동끼가 발동한 것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웃음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
다른 토크 예능이나 리얼 예능에서의 유재석과 분명 다른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권오중의 역할은 꽤나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이 둘이 만나고 난 이후 <놀러와>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 내심 불만인 일부 시청자도 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 시대는 변하는데 어찌 첫 이미지로 계속 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유재석이 아무리 악동끼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이미지와 완전히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유재석이 권오중과 서로 치고 받는 토크는 자칫 위험한 단계로 넘어 가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 한계를 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새로 개편된 <놀러와>의 ‘트루맨쇼’ 코너에서는 차라리 화끈하게 넘는 것도 방법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위험한 단계까지 넘어간 적도 없다. 충분히 봐 줄 수 있는 선의 19금 토크는 더 큰 재미를 선사했다.
유재석이 김나영의 화장을 가지고 놀릴 때에도, 권오중이 치고 들어와 농담으로 운전 중에 화장한 줄 알았다는 말은 분위기가 오르는데 일조를 했다. 또한 박진희의 입장에서 남편이 사지 않아도 될 비싼 물건을 샀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물음에 이해를 할 것이란 반응을 듣고 공격하는 유재석과 권오중의 호흡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 말은 한 번 허락했으니 계속 살 거라는 유재석의 공격에 괜찮다는 시원한 반응을 보이는 박진희. 그러나 그 토크로 끼어드는 권오중은 남편 월급이 300만 원이야! 라며 어깃장을 놓는 장면은 배꼽을 쥐게 하는 장면이 됐다.
때로는 굉장히 속 좁은 남자가 되었다가도 바로 큰 바다와도 같은 마음을 보여주는 권오중. 유재석을 당황케 하지만, 곧 다시 유재석을 악동끼 가득한 이로 만들어 줄 줄 아는 권오중. 결혼 했지만 철부지 같은 권오중. 솔직담백한 그의 19금 토크는 ‘막지나 마’란 말처럼 적당히 막아야 할 재능으로 보이게 했다. 유재석과 권오중이 보여주는 주고 받기 식 토크는 ‘트루맨쇼’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느껴지게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