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의 연기로 최대의 감동을 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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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머신을 타고 14부, 'The Pianist'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와 홀로코스트
     
    [FM투데이=펨께의 영화나들이]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는 한국인으로서는 직접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일이다. 이건  2차대전 당시 일본인이 동남아에서 저지른 만행을 유럽인이 잘 모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로만 폴란스키는 실제로 강제수용소를 경험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영화 <피아니스트>는 그의 자서전과도 같다. 전쟁영화 특히 2차대전을 그리는 영화는 상당히 많다. <쉰들러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대형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그러나 스필만 역의 아드리안 브로디가 출연하는 <피아니스트>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에게 주워진 권리와 자유가 박탈당한 피아니스트를 등장시켜 유대인 학살사건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임을 강조한다.
     
    오스트리아 린츠에 나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홀로코스트 연구가 시몬 비젠탈이 있었다. 그는 2차대전 당시 12군데의 강제수용소에서 지내다가 연합군으로부터 석방되었다. 모사드와 함께 전범자 아돌프 아이히만을 체포하여 이스라엘 재판장에 서게 한 사건은 전범 재판 중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다음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평생 유대인 학살사건을 조사해 온 시몬 비젠탈이나 피아니스트를 감독한 로만 폴란스키는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다비드 별을 가슴에 달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지내야 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저서나 영화가 더 감동을 주는 것이다. 물론 영화에 출연한 브로디의 연기나 쇼팽의 음악도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은 틀림없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를 생각하게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무지한 요한 모리츠나 피아니스트의 스필만은 인종차별주의로 참담한 삶을 살아야 했고 전쟁의 희생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차별주의는 전쟁 중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회에 속해져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등급을 매기지 않던가. 소위 부자촌이라는 강남에 사는 사람과 빈민촌에 사는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듯이.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로만 폴란스키가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폴란스키는 인간의 삶이 짓밟히는 전쟁의 참혹함과 무고한 희생자를 낳는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를 고발하며 전쟁이나 우리 사회의 차별주의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무식함을 고발한다.
     


    폴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공동제작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애드리안 브로디, 토마스 크레취만

     


    * 칼럼니스트 <펨께 '나의 네델란드 이야기(http://waarheid.tistory.com)'>
     
    *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영화사에 있습니다.

  • 글쓴날 : [12-10-27 16:08]
    • 온라인 뉴스팀 기자[news@fm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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