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고 정이 넘치는 세계적인 유명 재즈보컬 나윤선과의 만남은 영광스런 자리라 느낄 정도의 설렘을 주었다. 나윤선과의 인터뷰가 생길 것 같다는 말에 한 달음에 달려간 자리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행복감으로 그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 할 것만 같았다.
진정한 월드스타는 여기에 있다는 듯 그녀의 포스는 남달랐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으뜸인 월드스타 나윤선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평생 남을 행복한 기억이 될 듯한 자리. 거기에 너무나 소박하고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 인터뷰 시간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놀라움을 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노래 중에 못 들어본 것이 있을까 싶어서 들어간 음원사이트에는 7집 'Same Girl'을 내기 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My favorite things'가 올라와 있었다. 이 곡은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으로 유명했던 곡이어서 한 번 놀라고, 노래를 듣고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생소한 악기의 소리가 공명을 하는 노래였는데, 그 궁금증을 가지고 간 자리.
인터뷰를 끝마치고 바로 그 악기가 '칼림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My favorite things'은 내가 가장 아껴 들어야 할 노래가 된 것처럼 그렇게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전형적인 재즈 중에서 달콤하게 묻어오는 선율을 듣고 싶다면 난 당장 'My favorite things'을 들어보라고 권유를 할 것이다.
나윤선 하면 이제 너무나도 쑥스러움 많이 타는 인간적인 가수로 기억에 남을 듯했다. 인터뷰 내내 그녀가 보여준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은 인터뷰어들을 전부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완전히 반하게 된 자리이기도 했다. 물론 그녀에게는 멋진 남편 분이 있다.
수상경력을 보면 왜 그녀가 세계적인 가수인지 알려준다.
프랑스 문화원 주최 샹송 대회 대상, 한국(1989) / Festival de Jazz De Montmartre 2등상, 프랑스(1998) / France St-Maur Jazz 대상, 프랑스(1998) / Concours national de jazz de la D?fense 심사위원 특별상, 프랑스(1999) / 올해의 재즈가수상, 한국(2000) / 제 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부분 수상, 한국(2004) / Antibes 'Jazz a Juan' 대상(2005)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대중음악부분) 수상(2005) / 제 5회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부문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상(2008) / 제 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음반상(2009) / BMW 벨트 재즈 어워드 2위(2010)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2009년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는 것은 그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권위 있는 훈장을 받는 다는 것, 나윤선이 그런 훈장을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받았다는 것은 너무도 가치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재즈가 미국에서 프랑스로 넘어가고, 더욱 발전이 되어 유럽권에서는 많이 사랑 받아 왔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면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대우도 안 좋은 땅에서 이런 훈장을 받아 낸 것은 엄청난 가치이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나윤선 그녀를 만난 것은 2010년이었고,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페스티벌은 나윤선이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울프 바케니우스’와의 듀오 공연이었기에 더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당시 초대 되어 보게 된 공연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명품 공연으로 남는다.
다시 인터뷰로 들어가 본다.
나윤선과의 인터뷰.
문> My favorite things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 분위기와 악기 소리 또한 멋졌다.
답> 감사합니다. 제가 혹시 몰라서 그 악기를 가져와 봤는데요. 이곳에서 말하니 천 배는 더 떨리는 것 같아요. 노래만 부를 줄 아는데 쑥스럽네요. 사실 이 악기는 아프리카의 악기예요. 남아프리카에서 왔는데, 어떻게 보면 개량된 악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프리카에서의 전통 악기로서는 음이 없고 뚜르르 소리만 나는데요. 우연히 파리에서 퍼커션 가게를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그곳은 그야말로 월드 악기를 다루는 곳입니다.
구입해서 혼자 연습도 해 보고 우연히 친구들 앞에서 노래와 같이 연주하며 불러봤는데, 친구들이 공연 때 한 번 해 봐라~ 라는 말을 듣고 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공연도 했어요. 이번 음반에도 집어넣어 봤어요.
재미있는 기억이 있는데요. 운이 좋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에 이 악기와 같이 노래를 해 봤는데, 제 얼굴만 보고 아시아 악기라고 생각을 하는 분도 있었어요.(웃음)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에서 온 악기를 가지고 한국 사람이 미국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그리고 그 악기를 가지고 그리스 관객들 앞에서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특이한 경험 같았어요. 악기는 칼림바예요. 이 악기는 마이크를 부착하면 소리가 더 좋아지기도 해요.(직접연주).. 광주 공연 때에도 연주를 할 생각이에요.
문> 미국 재즈가 유명한데, 재즈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답> 사실 고등학교 다닐 때 교생선생님이 프랑스 샹송을 많이 불러줬어요. 대학 때도 불문학을 전공했죠. 샹송을 취미 삼아 부르다가, 회사를 다니고, 운이 좋게 뮤지컬에 참여를 하다가.. 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노래라고 느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어쩌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친구에게 물었는데, 우리나라는 클래식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늦었고, 재즈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에게 재즈가 뭐냐고 했더니.. 재즈는 팝의 원류고 대중음악의 원류라고 하더군요. 그런 계기로 공부를 시작하고 계속해서 샹송을 부르고 싶은 마음에 프랑스로 가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죠. 파리라는 곳이 전세계 여러 나라 사람이 오는 곳이잖아요.
여담인데요. 한 번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요. 그 친구들은 프랑스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찾아 간 친구 집에서는 인도 음악을 틀어놓고, 음식은 타이음식을 해 주더군요. 또 나중에 나온 차는 아프리카 차였어요. 꽤 진하게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또 독일 친구는 라면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신라면을 좋아하는 거예요. 어느 날은 기가 막힌 라면 요리법을 알았다고 초대해서 갔더니 김치를 넣어서 한 거예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음식법을 만든 것이 우연찮게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웠죠. 그게 쇼크였어요~ 저에게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고 문화를 접하지만, 오히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운 좋게 여러 나라 뮤지션들과 공연을 하는 곳에서 많은 배움을 받고는 합니다.
문>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중요함. 어느 정도라 생각하나요?
답> 같은 음악을 하는 친구를 프랑스에서 만났는데요. 그 친구는 집시 음악을 하는 친구예요. 재즈 뮤지션이죠. 월드뮤직을 하는 친구인데 저에게 한국에 있는 광주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자랑을 하는 거예요. 놀라웠어요. 그래서 저도 간다고 자랑스레 얘기했죠. 언제 가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고요. 자랑스러웠죠. 바로 우리의 음악페스티벌을 외국인이 알려주니 말이죠.
바로 중요함은 이런 것 같아요. 우리의 음악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로서 페스티벌이 중요한 것인데요. 가끔 아시아 투어를 하는데 우리의 음악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런 관심은 한류가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그네들이 접한 드라마나 대중 가수들로 인해서 빨리 알아주기도 하거든요.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냐 하면요. 저에게 “이영애씨가 결혼을 했다면서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생기고, 노르웨이 금발 아가씨가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한다고 이야기도 했고, 또 어느 나라에서는 택시 운전사가 자신의 와이프가 너무 한국 TV에 빠져 있어서 미치겠다는 하소연을 하는 적도 있어서 놀라웠어요.
그래서 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또 세계 음악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느껴졌어요. 태국 아이돌 그룹에게 고마운 건 많이 선전을 해 주거든요. 그것 말고도 한국은 다이내믹한 부분들이 많잖아요.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러들여서 보여주는 계기로 중요한 페스티벌이 될 것 같고요. 우리의 멋진 음악을 알린다면 다음에 그 나라에 가서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아서도 기대가 되고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세계적 톱 클래스 재즈보컬 나윤선과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잊지 못 할 기억으로 남을 것만 같다. 진정한 월드스타는 겸손함을 아는 사람이 월드스타라는 것을 보여준 그녀의 모습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반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