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투데이=김영삼의 컬쳐홀릭] <런닝맨>을 보는 여성시청자와 남성시청자를 가리지 않고 설렘을 주는 강개리. 여성시청자에게는 바로 ‘이런 남자 어디 없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남자이며, 남성시청자에게는 ‘나도 저 정도만 할 수 있으면 애인 생길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남자다.
현재 송지효와 최고의 호흡이라 불릴만한 월요커플로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만약 <런닝맨>에서 ‘월요커플’로 송지효랑 묶이지 않았어도 여성 게스트에게 인기 있을만한 그의 여성공략법은 선수급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선수라는 표현이 개리에게만은 친근하고 호의적인 것은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반감이 전혀 없다는 데 있다.
그런데 이 남자. 여성을 녹이는 면도 독보적인데, 의외성에서도 끝을 알 수 없는 독보적인 면을 보여준다.
김종국과 맞붙어서도 호각세를 보이는 유일한 인물 강개리. 이번 <런닝맨: 환생 7인의 특사 편>에서도 그의 활약은 넘쳐 흐를 정도로 대단했다. 1938년 화가라도 된 듯하다! 라는 그의 표현대로 그는 그 역사의 한 인물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 웃음을 줬다.
그뿐이랴. 그는 1938년 역사 속 한 인물로 2013년에 불쑥 나타나, 그 인물 그대로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시민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 낸 장면은 독보적인 활약이었다. 마치 처음 타는 지하철인 듯 게이트를 통과할 때 상황극은 폭소를 유발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거기에 웨이브까지!
지금 막 2013년으로 타임머신 대신 런닝머신(본뜻과 다른 의미의 런닝맨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강개리는 1938년 그 시절의 향수를 생각하며 떡을 사 시민과 나누어 먹는 모습은 훈훈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능청맞은 강개리는 지하철에서 들려오는 촌스러운 그 시절의 음악과도 같은 사운드에도 덩실덩실 춤을 추어 웃음꽃을 피게 한다.
강개리의 매력에서 뺄 수 없는 헐렁한 인품도 큰 매력. 송지효와 마주쳐 자신이 찾아낸 열쇠를 흘리며 빼앗기는 장면도 큰 웃음거리였다.
시청자를 설레게 한 개리의 활약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 중 두 가지가 가장 임팩트가 크게 다가왔다. 하나는 김종국과의 대결, 또 하나는 송지효에게 여전히 노골적으로 잘해주는 면은 시청자를 충분히 설레게 하는 장면이었다.
게임 중 환생 전 송지효에게 꽃으로 고백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 꽃을 결정적인 순간에 빌려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개리의 순발력. 남이 준 꽃은 너에게 필요 없다는 개리. 그 이유는 ‘네가 꽃’이기 때문이라는 뻔한 고백멘트도 로맨틱하기 이를 때 없다.
이들이 연합을 한 팀 이름조차 환상궁합이다. 멍지효와 강개리 연합. 붙여 ‘멍개연합’으로 써도 제법 어울리는 웃음을 준다.
개리의 의외성 매력의 포텐이 터진 것은 김종국과의 대결이기도 했다. 개리가 해 온 운동은 권투. 그러나 그 이전 그는 경호학과 출신으로 유도에도 소질이 제법 있었던지 김종국과의 결정적인 대결 장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전형적인 유도 방어자세를 이용해 상대를 저지했고, 빠른 손놀림으로 김종국의 파워를 제압하는 가공할 운동신경을 보였다. 이 남자의 의외성 매력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를 보는 시청자는 행복하기만 하다.
<런닝맨: 환생 7인의 특사 편>은 게임성과 기획, 연출, 웃음 모두 우수한 회차로 기억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영삼 susia032@naver.com]